10인의 방법

 

 

 

 

박창수 - 존재를 위한 비존재성 드러내기

 

 

 

         

 

박창수는 압축된 스치로폴에 물체의 흔적을 강하게 찍어낸다. 그가 그려내는 조형적 현실은 표면의 평면성을 서구적인 볼륨감인 '튀어나오기'가 아닌 '들어가기'로 표현한다. 들어가기로 표현된 눌려진 선과 평평한 여백에 화면의 밀도를 높이기 위한 표면 칠하기 작업을  반복한다. 그리고 음각 드로잉에 자신의 조형적 접점을 발견할 때까지 다시 문지르고 긁어내는 작업을 계속해 간다.
 
그는 묵묵히 찍혀 나오는 스치로폴이 지닌 표면자체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기교로서가 아니라 붓으로 그려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투박한 선과 방법을 통해 오랜 세월 묻혀진 보물을 파헤치듯 찾아 간다. 표면의 생생한 감촉과 깊이 그리고 갈색조의 톤에서 빚어내는 긴장감은 추상적인 충동과  조형적인 경험의 심리적 반응을 일깨운다. 그리고 굵고 깊게 찍힌 선이나 가볍게 찍혀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다양한 선의 변조는 대상의 묘사에서가 아닌 선의 통제(그려지는 선이 아닌 찍혀지는 선으로)와 의식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체험케 한다.   

그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선의 특징은 네가티브한 선의 운율이 포시티브로 전이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화면에 눌려진 선에 빛과 공기가 적절히 채워질 때 일어나는 이미지의 반작용은 그의 작품이 드러내는 조형적 무게에 더욱 깊은 관조의 방식을 요구하는 작용이 된다. 어떤 점에서 화면의 표면이 주는 힘보다 전체적인 조형성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존재를 위한 비존재의 드러냄은 그의 작업적 유연성과 깊이를 엿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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