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방법

 

 

신무호 - 묵시적 불안의 드러내기

 

 

         

 

 

신무호는 납이 지닌 재료적 특성에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고 반복된 구멍을 뚫는다. 생명을 위협하는 대부분의 무기가 납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군대 생활의 경험을 통해 오브제로 옮겨 놓는다. 질서 정연하게 배치된 납이 던져 주는 메시지는 묵시적 불안의 드러내기이다. 그의 이러한 불안의 탐색은 위협적인 외침이 아니라, 바닥에 드리워져 묵시적인 얼굴로 내면화된다.

 

그의 오브제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각적인 것이기보다 회화적인 평면성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미니멀과 개념미술에서 보여졌던 의식의 약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보여 주고자 하는 묵시적 불안의 드러내기는 형식적인 측면이 강하게 나타나면서도 담담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인간과 자연의 해방에 대한 힘과 의문도 지니고 있다.

 

인간소외와 위기감이라는 현대적 상황은 예술가들이 많은 부분을 삶과의 연관성 속에서 깊이 고민하면서 관람자에게 질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테면 절박한 현실과 예술 자체의 난해함을 함께 나누어 보려는 시도로서..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느끼는 묵시적 불안을 납을 통해 드러낸다. 넓고 평평한 납이 비를 맞아 표면이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러한 자연적인 변화에 자신의 묵시적 불안의 드러내기를 마치 총알이 뚫고 지나가는 흔적처럼 표면의 일정한 부분에 반복된 구멍을 뚫는다.

 

또한 염산부식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강조하고 있는 선적 이미지의 나뭇잎 형상은 회화적 분위기를 강하게 띄면서도 조형적 형상너머에 불안한 예감을 보여준다. 그는 눈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불안과 위기를 직감하면서 하나의 나뭇잎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위기를 조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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