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방법

 

 

 

 

이길식 - 생명에의 기원

 

 

 

         

 

 

이길식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주된 특징은 극도로 고갈된 인간성을 <호흡>이라고 하는 생생한 숨결을 통해 회복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그의 생명성 회복에 대한 기원은 강력한 열망이 담겨 있는 듯 하다.

 

그는 테크놀러지의 화려한 외관과 속도보다 신화적 환상이 담긴 신앙이나 샤먼적 이미지로 물질화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비합리적인 것으로 배척할 지도 모르는 현대의 과학적 비젼을 비켜가며 한 벽면을 크다랗게 흰 천으로 두르고, 많은 기원이 담긴 초를 수 백개 녹여 마치 수 백배의 기원을 바라는 마음으로 거대한 초를 형성한다.

 

그는 <촛불/정신>, <초/몸>이라는 이분법적 설정을 하나의 호흡으로 승화시켜간다. 그의 소박한 기원은 이상적인 구원이나 현실극복이 아닌 작품과 감상자와의 소통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하나의 상징적 기호로 등장하는 <breath> 는 호흡을 시각화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시도가 갖는 의미는 예술의 고립화가 아니라 관객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작품과 감상자의 일체화를 이루기 위한 의지로 보여진다. 이점은 빛을 투사시켜 관객이 작품 내에 그림자를 만들어 가는, 그래서 작품과 관객이 함께 호흡해 나가는 시공간적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다.

 

또한 작가의 고단한 삶에 대한 희망과 현대미술이 대중과 밀착되어 함께 호흡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원이 실린 초를 자신의 고향 절에서 가져와 수 백배의 기원을 담아낸다.

 

어떤 점에서 호흡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오브제의 복합적 암시로 소통의 힘을 약화시키는 점도 있지만, 생명에의 기원을 바라는 그의 태도는 고체화된 오브제가 아니라 소통을 염원하는 호흡임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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