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중심 2005 7/8월호

프랑스 깡(Caen)지역의 보자르(Beaux-arts)

미술대학을 가기 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은 무엇이어야 할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미술대 진학을 위한 자격요건은 얼마나 적합한것일까? 미술대학이 요구하는 자격요건에 부합하는 미대생 일수록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것일까? 미술대학만 나오면 다 예술각가 될 수 있을까? 미술대학 졸업 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예술가는 미술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 충실한 사람일까? 미술대학에 대한 궁금증들을 이렇게 나열하다 보면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모자랄만큼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미술대학을 진학하면서도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해서나 혹은 이 사회의 교육제도에 대해 이런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학교를 다니면서 학우들과의 난상토론이 벌어지면 미술대학의 이런저런 문제점들에 대해 목청을 높여가며 늦은 시간까지 그 어떤 기대와 열정이 사라질 때까지 열을 올렸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또렷하다. 그 기억의 잔상은 미술대학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고민했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기억이지 않을까? 지역의 미술대학생이기에 더 깊은 심연속에 빠져서... 하지만 이젠 단순한 비판보다는 그냥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다. 머리보다 발을 앞세워...

사회의 모든 제도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둔감할지는 몰라도 그 제도는 분명, 필요악이기 보단 필요선을 위한 것이리라. 그것이 교육제도일 때는 사회를 위한 필요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방향까지 담고 있기에 더욱 더 그래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 미술대학의 필요선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나는 미술대학을 나왔지만 미술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개인적인 차이가 많겠지만)이 들어 부적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다시 미학공부를 하고 또 미술대학에서 10여 년 동안 강의도 했지만, 여전히 그 발길 정처없는 듯해서 19세기 수많은 무명의 미술가들이 몰려들어 한발한발 내디뎠던 프랑스에서 얼마간이라도 살면서 그들의 발길에 대한 자취라도 확인하고 싶었다. 어쩌면 늦은 발길이란 생각이 들었기에 늦어야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무게를 싣고... 그도 프랑스라면 당연히 파리라고 알고 있는 그런 곳도 아닌 깡에서...

발길닿는 곳 깡에서 그 지역 보자르 디렉터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아 본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같은 바깔로레아를 통과한 후, 보자르가 필요로 하는 요건(실기와 이론 시험)을 통해서 2학년이 되면 각자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프랑스의 보자르는 학교에 따라 순수조형이나 응용미술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많다. 깡 보자르는 크게 순수조형, 미디어, 그래픽 디자인으로 모든 미술장르에 걸쳐 수업을 하고 있다. 파리 이외에  마르세이유, 뚤루즈, 보르도 등도 이처럼 큰 보자를를 가지고 있으나 노르망디에서는 깡 보자르가 그 규모면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35명의 교수진과 80명의 기술자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220명 정도의 학생들의 작업과정을 도와주고 있는 곳이다.

이 인터뷰 이후, 실기실을 방문할때 각 분야의 전문 기술자가 학생들의 작업을 도와주는 매우 색다른 풍경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판화시간(1-2학년의 학생들이 주로 수업)에 기술자의 도움이 어쩌면 학생들이 작업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질 수도 있을 텐데, 전문가가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것은 학생들이 그럴 만한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하니까. 그 기술자는 자기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하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기술자의 도움으로 완성 시킬 수 있기에 좀 더 완결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교육의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대부분의 보자르가 그렇지만 깡의 보자르도 3년과정과 5년 과정이 있으며, 지방공립학위와 국가공인 학위가 있는데 깡은 국가공인학위로 인정된다고 한다. 현재, 깡 보자르는 시내와 외곽으로 나뉘어 네곳으로 흩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행정관(보자르의 행정업무와 도서관이 있음, 도서관은 주로 20세기 현대미술에 중점을 둔 미술도서들이 있고 갤러리도 있음)과 성인과 어린이 교육관은 깡 시내에 미술관이 위치한 성 근처에 위치해 있고, 회화나 사진 그리고 조각과 설치를 하는 순수조형관은 시청 근처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인쇄(판화)와 그래픽관은 또 다른 곳에 위치해 있지만, 몇 년후 지금의 2배가 넘는 새 공간으로 통합되어 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보자르에서 운영하는 성인과 어린이 교육관은 일반인들과 학생들을 위해 순수취미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 교육(6세부터)은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순수 및 시각예술 워크숍을 개최하며 미술지도를 하거나, 수요일(프랑스초등학교는 이날 수업이 없음)에는 학생들을 보자르로 직접 초대하여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1주에 250명, 1년에 3천명 정도가 이 프로그램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보자르의 어린이 교육은 5~8주 간격으로 학교를 바꾸어서 진행되며, 성인교육(드로잉, 에칭, 조소, 회화)은 매주 아침 월요일에서 금요일 밤까지 수업이 있고, 한 세션에 2시간에서 2시간 30분정도로 지금은 약 750명 정도의 일반인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대학생을 양산하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지역의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와 많은 차리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했다. 프랑스에 와서는 미술학원을 본적이 없었다. 깡의 보자르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42%가 노르망디 출신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다른 지방에서 온 학생들이다. 그중 2%만이 외국학생이라고 한다. 보자르에서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대학을 졸업한 많은 이들이 프랑스를 갔거나 가고 있지만 깡의 보자르는 한국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 파리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학생이 한명도 없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아무리그림을 잘 그리고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어도 기본적인 어학이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974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설립당시, 드로잉과 데코레이션 학교로 시작되었는데, 1850년경 국립미술학교들이 새로이 정리되면서 한명의 교수가 한 그룹의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고, 1960년대이후부터는 교육제도의 변화로 대학의 단과대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는 LMD(학사3년, 석사 2년과 박사과정)를 도입하여 유럽 어느 곳에서나 학점이 인정되는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system)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1학년에서 기초를 다지는 기간이 지나고 나면 각자 자유로이 전공을 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픽이나 디지털 이미지 그리고 인터랙티브 프로젝트 혹은CD-ROM프로젝트를 선호하는 학생들은 미디어나 그래픽디자인을 택하는데, 10년전에 비해 순수조형을 택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순수조형을 살리려는 노력으로 기초수업(전공필수)에서 30~35%는 각 전공 분야에 관련된 것들과 워크숍이나 세미나 등 관심 있는 것을 골라 순수조형과 관련한 수업을 듣게 되어 있다고 한다.

2~5학년에는 호기심이 많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하므로 다른 분야의 수업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실기수업(workshop)에서 섞이면서 서로 무엇을 하는지 알게 되고 다른 분야의 실기를 해보는 시간을 갖는다.교수는 학생들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가 라는 질문에 평가는 각 개인의 진보과정을 본다고 한다. 그리고 출석은 기본이고 토론에서는 주어진 워크숍에 그들이 제시하는 개인적 개성이나 독창성 등 개인이 어떻게 자기의 프로젝트를 이뤄내는지 등등 개인의 발전과정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한다.또한 실기와 이론의 비중에 대해서는 학년마다 다른데, 1학년은 전반적인 미술사, 미학, 사진학 등등의 수업으로 진행되고, 3~5학년은 이론 수업 비중은 적지만 미학과 미술사를 바탕으로 관심 분야에 따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구성하기도 하는데, 이론 수업의 비중에 따른 이점을 최대한 이론과 실기와의 연관성 속에서 진행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1학년은 18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미술의 양식(romantic, postromantic, realism, cubism, surrealism, dada)을 공부하고, 미학에서는 미와 추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들과 미술작품과의 연관성 그리고 매스-커뮤니케이션(mass-communication)과 건축 등등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5학년의 연구과정에서는 세미나 수업을 중점적으로 하는데, 교수는 1/2 이상을 개인교습(tutorial)시간에 할애하면서 학생의 연구 주제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 깡 보자르 교수진의 실기 전공은 회화, 사진, 드로잉, 멀티미디어, 조각, 그래픽뿐만이 아니라, 큐레이터와 건축가 등의 다양한 전공 교수진을 포함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실기교수는 1개의 토픽에서만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상일 경우 이미지와 소리 영상을 가르치는 담당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분야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이론은 7~8명의 교수로 17~20세기의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졸업 후 작가 활동은 파리와 가까운 이점이 있어서 여러 명이 작업실을 구입하여 협회(association)를 구성한 후 깡과 다른 지역 그리고 파리를 오가며 작업에 임한다고 설명한다. 요즘 깡에 남아 작업하는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현재는 두 그룹의 젊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깡 지역 또한 파리를 벗어나서는 예술가로 성장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젊은 작가들이 성장하기 위한 여러 가지 지역의 한계가 프랑스에도 깊게 뿌리내려 있다는 얘기다. 미술가 지망생과 젊은 미술가들을 위한 전국 단위의 공모전으로 스위스 바젤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6월 중순에 프랑스 학생들의 작업을 전시하는 행사가 있다고 한다. 주로 졸업한 학생들의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를 하게 되는데, 사기업(루이비똥, 전기가스공사 등)이 공모전을 주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업은 주로 그래픽, 회화, 조각, 비디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해 광고물 게시하는 방법들로 진행되는데, 노르웨이 암스텔담 1mm 페스티발인 비디오, 영상도 그런 예라고 한다.

이러한 페스티벌에서 입상한 후에 별다른 큰영향은 없다지만, 문공부에 신청하면 학자금지원(젊은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작업실을 갖거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자동적인 지원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 발로 뛰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미술(미술관과 갤러리)과 보자르의 관계에선 지역 미술관 디렉터들이 젊은 작가를 선택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작품이 학교 내의 갤러리를 통한 전시나 졸업 작품 평가를 위한 전시 발표를 통해서 좋은 평가가 이루어져야 디렉터들이 스튜디오를 방문해서 그들의 작품을 보고 선택을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 내에서 알려진 깡 보자르 출신 작가는 프레데릭 르꽁트(Frederic Lecomte)와 에루빌 아트센터 디렉터 그리고 퐁피두에서도 몇 번의 전시를 가진 바 있는 리모쥬 보자르 총장 정도가 있다고 한다. 외국의 학생들이 깡 보자르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어학 테스트는 기본이 되었다. 이러한 경우는 프랑스 대학 전체의 현상이기도 하다. 이 년전까지만 해도 외국 학생일 경우 어학이 되지 않는 경우라 할지라도 프랑스 보자르에 비교적 쉽게 입학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국가나 학교서 인정하는 불어 자격시혐을 통과하지 않으면 입학하기가 어려워졌다. 내 후년 부터는 더 엄격한 어학 기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어학은 이론 수업과 포트폴리오 설명, 불어로 하는 개인 교습시간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교수와 학생간의 원활한 소통이 기본이 되어야 서로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 역시 언어적 소통의 부재로 제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같은 수준에서 평가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몇 년 전에 교수들이 학생을 평가하는 것을 거부한 예가 있었다고 한다. 그 일은 어학테스트를 중시하지 않을 때의 일로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과 이론 시험이 형편 없어 실기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점수 주기를 거부했다고 한다.아마도 프랑스 내에서도 영어가 일반화되면서 불어가 죽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자국어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앞으로 프랑스에서 대학을 가려면 강의를 듣고 자기의 의견을 표현 할 수 있을 만큼의 언어가 된 후에 문을 두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깡 대학에서 어학을 하는 학생들 중에서 많은 학생들이 보자르를 들어가기 위해 자료를 잘 준비해 오지만 언어의 자격요건에 걸려 실기 평가나 자료 검토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깡 보자르의 입학을 위한 심사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깡의 디렉터는 1-2학년일 경우 동기나 호기심 그리고 열정이 열려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3-5학년일 경우는 작업을 보여주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려 하는가? 얼마나 자신의 작업에 심취하고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작업과 관련된 쇼 기획력이 있는가? 등등 모든 종류에 열려 있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무엇보다 깡의 디렉터인 빠스하씨는 사진과 판화를 주로 작업하는 실기 담당 교수임에도 작가 정신을 위해 이론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얼마 전에 했던 전시회의 사진작들 이라며 우리와의 인터뷰 이후 그의 작업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자신의 사진 속에 담으려 했던 밝고 진지한 생명에 대한 시각을 차분히 설명한다. 그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들인 회화, 사진, 에칭, 비디오, 사운드, 프로젝트 등의 작업을 하면서도 마다가스카의 미술학교 겸임 디렉터와 한달에 한번씩 런던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왕성한 활동력으로 우리에게 마지막 말을 던져 놓는다.작년 세미나에서 아이덴티티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했다고 하면서, 그는 쉼 없이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흐름에 맞추어가는 정신이 필요하고, 그러한 변화와 수용 속에서 자신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그 흐름을 이해 하지 못해서 학생들이 방황할 때, 교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이 비디오나 시 혹은 사진이나 노래 등등을 많이 접하게 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며 작업의 방향을 설정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니겠냐고 말한다. 

프랑스 현대미술의 상징으로 화자 되었던 '퐁피두'도 19-20세기의 전통이 되었고, 21세기는 예측불가능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잡아내는 곳들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 미술대학을 가기위해 필요한 자격 요건과 또 미술대학에서 배우는 여러 커리큘럼들이 그러한 시대적 변화를 읽고 해석하면서 자신의 능력이 돋보이는 재료에 그 어떤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반성과 사색 나아가 비젼을 실험하게 하는 장이 미술대학이 아닐까.내가 살고 있는 깡의 집엔 하늘로 난 창이있다. 비가 내리면 비의 움직임이 유리창 위로 가득 들어오고 눈이 오면 눈이 한가득 쌓여있다. 오늘은 구름이 바삐 지나간다.(*인터뷰통역 : 이주연)

프랑스 깡에서 김옥렬(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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