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Kandinsky의 【Composition IV】
요약 / 김옥렬
문제제기 - 추상회화의 기호학적 관점
① 과연 기호학적 관점에서 타당한지 ② 불연속적(discret)인 단위들이 과연 유의성(有意性)이 있는지
〈※ 전제 : 「구성4」와 비교한 다른 구상적인 작품들로 환원시키거나 「구성4」의 추상적 성격과 그 성격이 내포하는 조형적 표현의 차이들을 간과해도 좋다는 것으로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
⊙당면문제 : 표현과 내용사이의 관계에 일어난 어떤 종류의 변화에 표현의 변화가 대응하는지를 규명하는 일 ⊙「구성4」에 대한 연구 : 칸딘스키가 이 작품에 대해 후에 내렸던 정의를 고려하지 않고 진행된 것임
※ 「구성4」에 대한 연구 1907~16년 사이에 제작된 그림들에 대한 검토에 근거 → 텍스트의 의미 : 하나의 그림에서 얻은 지식을 통해 밝혀지고, 확실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
1. 그림의 첫 번째 분할
⊙「구성4」: 일종의 폐쇄된 공간(처럼 보임) - 검은 선들이 얽혀진 방, 몇 개의 채색된 면을 통해 분절.(불연속적인 단위들로 분할) °가운데 두 글의 수직선을 중심으로 왼쪽/오른쪽 구분 <배치의 특징>
→ 두 부분의 분할 〈계열체적 관점/통합체적 관점〉에 따라 서로 대립하고 있음. ※ 절단의 근거가 되는 가운데 두 줄의 중심선(독립된 부분으로 간주) ; 수직선 아래쪽 각각 하나의 황토색 점에 의해 끊김 위쪽은 파선에 의해 잘려짐 ⊙ 세부분 : 각각의 부분 안에는 구성하면서 구성되는 불연속적인 단위들로 서로 구분 → 이 단위의 식별이 당장 기호학적 관점에서 타당한 지위를 가지지는 않음 ⊙ 기호학적 타당성을 갖기 위해 이 그림의 폐쇄되고 분할된 공간이 하나의 전체임을 가정해야 함
2. 유의적인 단위의 구성
첫번째 분할에서 추출한 단위에 확고한 유의적 지위를 부여하기 위한 범위 : 1907-1916 년 사이에 제작한 작품들로 구성
1) 왼쪽부분 ▷검은 선들의 연사는 장치로서 표현체의 역할을 함, 이 의미단위를 ‘기사’로 부름 ▷구상적 표현체 : ‘자연세계의 독해를 위한 틀’을 통해 하나의 기의가 결합된 표현장치 * 표현체 + 기의 ⇒ 대상으로서의 기의 (signe-objet) ▷왼쪽 언덕 표현체의 처리방식(다른 작품들의 예와 비교) - 표현체의 유사성 (좌측상단의 두 기사들)
① 넓은 공간에서의 질주나 도약을 공통의 주제로 삼고있는 작품들에서 발견(1911年의 「서정적인 것」, 「세명의 기사와 함께」, 「청기사」 ② ‘묵시록의 기사들’, ‘용을 퇴치하는 성 조르주’ (1911年) → 공통된 주제 : 악의 군대에 대항하는 전투와 죽음에 대한 승리 (왼쪽 하단의 언덕 위 : 마주 대하고 있는 두 ‘기사’를 나타내는 표현체의 처리방식을 선의 군대와 악의 군대 사이의 전투라는 모티브에 연결) ※ W.그로만의 해석 ▷오른쪽 언덕 표현체의 처리방식 (비죽비죽한 언덕) ▷ ‘풍경화’에 가장 많이 반복되는 표현체 중의 하나 ex) 「무르나우의 뒤나베르크」(1913), 「습작겨울 2번」(1910), 「비오는 풍경」(1910-13) ․기사와 ‘그가 정복한 것’을 나타내는 표현체를 ; 동일한 과정에 대한 두 양상 〈선이든 색채든, 양자 모두를 사용했든(심층의미 단위) 여기서는 투쟁을 나타내는 의미단위를 발현시키는데 이용됨〉- 초분할적 단위들(※심층의 추상적 의미를 나타내는 표현체 : ‘조형적 표현체’) ⇒ 왼쪽 언덕은 풍경의 일부분일뿐 아니라, 그 회화적․위상적 자질 때문에 부정적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구성4」의 좌측 하단 구석을 특징짓는 V자형의 배치 ▷ 하나 : 불규칙적이고, 어두우며, 솟아나 있음 다른 하나 : 규칙적, 밝고, 커다란 덩어리 모양 ▷두 언덕 사이에 걸쳐있는 무지개 무지개 = 새벽 〈“고통과 환회가 끔찍하게 교체되기 때문에 우리를 두렵게 하는”(파우스트) 밤에 대 한 부정〉 ∴ 「구성4」의 왼쪽부분에 대한 분석 선 혹은 생명의 군대와 악 혹은 죽음의 군대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결투의 표현장치를 구성(전투의 결말 - 죽음에 대한 부정과 신생의 여명에서 이미 행복한 결말을 예시하는 것임) ※ H.니쉬다의 <묵시록의 테마>에 대해 칸딘스키가 가졌던 관심을 설명
2) 오른쪽 부분 。 우측하단 구석에 길게 드러누운 이중의 형태 : ‘전투’의 전체적인 대열 아래쪽에 있는 사람의 실루엣을 나타내는 표현체 구실을 함 (길게 누운 형태 - 결투의 목적이 되는 한 인간의 실루엣을 나타내는 표현체 역할) ※ 표현체의 유사성을 지닌 다른 작품의 예 ․「만성절 1」(1911) - 우측하단 구석으로 누운 검은 띠(와상)는 구상적 표현으로 부활 장면에 나오는 인물의 하나로 초를 들고 있음
․「수채화 3번」, 「즉흥27」, 「구성2」, 「천국」등의 표현장치a 그리고 「즉흥21a」, 「조그만 기쁨」, 「태양과 함께」와 유의적 수단들로 표현된 유사성 → 「구성4」: 드러누운 이중의 형태 밑에 동심원을 그리는 채색된 원반은 태양이나 화관의 모습을 띤 긍정적 가치, 즉 남녀 한 쌍을 결합시키는 사랑 혹은 영원한 삶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유의적 단위 〈서로 몸을 껴안고 있는 한 쌍의 성자 : 「만성절」, 「최후의 심판의 날」, 「성자들로 이루어진 구성」에서도 발견됨
3) 가운데 부분 ⊙두줄의 수직선 : 두 개의 창을 나타내는 표현체로 간주 ⊙ 중앙의 둥근 덩어리 끝은 ‘왕관처럼 장식’하거나 ‘모자처럼 씌우고’있는 불연속적인 다변체 : 「만성절1」의 예를 통해 도해해볼 때,「구성4」의 다변체는 묵시록에 나오는 예루살렘을 나타내는 다변체이거나 노아의 방주를 나타내는 표현체 일 수도 있거나, 혹은 두 개의 수직선을 가로지르는 십자가를 나타내는 표현체의 일부로 간주 할 수도 있음 * 왼쪽 부분 - 생명의 군대와 죽음의 군대와의 대결 오른쪽 부분 - 죽음의 부정에서 비롯하는 행복을 표현 가운데 부분 - 이야기의 두 계기가 시작되는 기원을 표현 → 가운데 부분의 다변체 : 비구상 연기자(actor)들을 나타내는 표현체 이를 통해 상벌의 시간 그리고 악인의 폭로와 처벌의 시간이 표현 (이중적인 상벌의 주체인 심판자로서의 발령자는그리스도)
∴「구성4」의 다변체 : 영적인 고대의 도시(왼쪽)임과 동시에 새로운 과학의 성채(오른쪽)를 나타낸다. 그리고 밝게 그려진 실루엣들은 그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영적인 시대를 증언했던 자들을 나타내는 표현체로 간주
3. 표현면의 분석
▷ ‘첫번째 분할’을 통해 추출한 불연속적 단위들 ; 유의적 단위로 구축 → 기호학의 대상으로 변형시켰음 (「구성4」를 같은 시기에 속하는 구상적 작품들 전체에 단순히 통합시킨 대가로 구축된 것이 아님) ▷ 참다움 분석(사실표현과 내용 양면을 따로 분리시켜 그 각각의 면을 분석할 때 비로소 이루어짐) → 표현면의 분석이유
① 어떤 기호학적 대상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더라도 그 내용면의 분석은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시각적인 언어라고 해서 이 언어에 특유한 내용이란 없는 것) ②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한계 내에서 조형기호학이 현재 평면적인 언어들(이차원적인 기표를 사용하는 언어들)의 표현에 관한 연구에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 때문
▷ 표현체를 구성하는 선의 장치에 대한 분석 : 몇몇(곧은/굽은, 긴/짧은/, 연속적/불연속적, 분할/비분할) 범주들을 제시 ː「구성4」에서의 네 가지 유형의 선의 연사들을 구별 ① 검은 줄이나 갈고리들이 chacha하게 교차된 ‘매듭’ ② 다른 줄을 가르거나 이것과 접촉하는 검은 줄들이 되풀이 되는 ‘무늬모양’ ③ 선들이 서로 교차하지 않고 접목되기만 하는 ‘나무모양’ ④ 기다란 선들이 평행을 이루고 있는 ‘열’ → 선의 연사들은 색채의 연사들과 여러 가지 관계를 가질 수 있음
ː「구성4」의 색채분석 (밝은/어두운, 포화된/포화되지 않은, 빛나는/빛나지 않은 범주)는 하위 표현체계의 심층을 구성) → 표현면의 표층을 이루는 색채로 표현된 형상들 ; 통합체의 단위를 창출하는 이것을 면(Plage)으로 부름(매끈한 면, 번쩍거리는 면, 알록달록한 면) ▷「구성4」의 좌측하단 무지개 : 색채의 연사(명도와 포화의 범주에 따라 서로 구별되는 색채의 표현체들을 실현) → 무지개는 우측상단(빛나는/포화되지 않는 자질들)의 색채 연사와 대립 ▷ 색채의 넓이 : 일종의 색채를 통해 실현된 사행(proces)의 시상화(aspectualisation)로 간주 → ‘펼쳐진’ 것(연속/불연속의 범주에 따라 ‘흩어진’것과 대립)으로 이 공간의 범주는 시간 차원에서 지속상의 반복상의 대립으로 나타냄 ▷ 면에 의한 공간분할과 선의 연사에 의한 분할 사이의 편차 (구획된 형태, 포개진 형태의 구분)
4. 기호 - 상징적 의미의 ‘짜 맞추기’
⊙「구성4」에서 실현된 기호적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유 ; 언어본성의 변화, 하나의 전체적인 언어의 완성, 즉 기호 - 상징적인 체계의 구축을 이 그림이 표현하고 있기 때문
* 레비 스트로스는 「원시적 사고」의 첫머리에서 신화적 사고는 ‘일종의 지적인 짜 맞추기’임을 지적 (짜 맞추는자 : 신화적 담론의 주체처럼 처음부터 이미지나 개념을 가지고 작업하는게 아니라 이들을 ‘매개’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작업한다) ∵ 기호는 이미지처럼 구체적인 것이면서 동시에 개념처럼 ‘지칭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 *「구성4」의 구축 : 기독교의 성상학에서 차용한 요소들의 활용(성상학에 잠재해 있는 체계의 제약들을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님) → 자유로운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실례(두가지)
① 회화공간의 양분(두개의 주제적 행정 사이의 대립과 두 부분) ; 중심은 양분사이의 대립에 상관 관계를 맺게 하는데 사용 → 「구성4」속에서 실현된 상관관계는 성상학의 체계가 요구하는 상관관계와 정반대(성상학의 전통에 따른 최후의 심판의 표현 ; 감상자의 왼쪽 - 선택 받은 사람들, 오른쪽 - 죄인들) p101의 「성화상의 기법에서 ‘오른쪽’과 ‘왼쪽’」B.A.우스펜스키참조
② 그림의 상단구석에 묵시록의 기사들의 표현이 아닌, ‘터키풍’의 성상학을 이용하여 만든 대결의 표현체를 삽입한 것
*「구성4」를 발화문의 차원에서 분석 ⊙ 이 작품의 발화 - 이질적인 기호들의 수집을 이용한 발화자의 ‘짜 맞추기’/틀에 박힌 언어 내에 머물러있는 피 발화자의 ‘역량의 무력화’로 파악 → 차용된 기호들로 이루어진 데생(표현의 통합체에서 흐릿한 형태나 포개진 형태는 발현의 통합체에서 볼 수 있는 상관관계의 전도나 왼쪽에 존재하는 기사들의 대결과 똑같은 자격으로 역량을 무력화시키는 요인) * 표현과 내용 양면 사이에 맺어지는 기호적 관계의 유형 (이 정의를 위해 그림의 위상적 분할과 두 주제적 행정의 대립 사이에 존재하는 상관관계를 이용) ⊙「구성4」- 시적담화(조형적 담화)의 표출 〈주제적 담화와 선과 색채로 이루어진 이중의 시각적 담화 사이에 실현되는 상동관계〉
→ 부정과 긍정의 상호전제관계의 확립(긍정의 현전은 부정의 현전을 전제) →「구성4」는 두 계기를 하나로 결합시키려는 자신의 독특한 존재방식을 획득하고 있음(출발점은 가운데 부분) ∴ 「구성4」의 주제는 창조(새로운 시대와 예술의 창조) (예수 재림을 탈 구상화시킴으로써 이 그림은 피발화자를 향해 현대의 ‘영적인 전환’을 전개하고, ‘우리시대의 화성학이 어떠한 것인지’를 개진하는 것) 또한, 이 그림은 발화자를 제2의 창조행위의 주체, 즉 부정과 긍정의 주체로 만듦. 〈칸딘스키의 비구상 화로의 이행은 일종의 시화과정(Poetisation)이다〉
5. 맺음말
이 연구의 두가지 목표 ①하나의 평면적 대상에 대한 기호학적 접근의 단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② 금세기초 회화의 담화에서 ‘역사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하나의 작품을 고찰하는 것 이 연구의 결론(그림에 대한 두가지 사실을 지적) ①이 그림은 추상이 아닌 비구상이라는 점 ②발화문의 주체와 예술가의 작업 사이에도 유연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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